(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 핵실험에 따른 리스크가 재료 노출로 해소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의 휴장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일 롱스탑이 추격 매도를 부를지, 저점 매수를 유발할지도 달러화 하락폭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G7성명에 따른 엔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이 G7공동성명 발표 후 "G7의 다른 회원국들은 일본이엔화 환율을 조작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추가됐다. 그러나 시장에서 G7 성명이 잘못 해석됐으며 과도한 엔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달러-엔 환율은 93엔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역시 달러-엔 환율 하락에 반응하며 1,080원대 하락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

다만, 달러화가 낙폭을 키우기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채권자금 등이 실리면서 달러화 롱스탑이 일제히 진행된 바 있다. 이에 추격 매도까지 유발되며 달러화가 레벨을 빠르게 낮출 경우 반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G7성명 또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에서 나아가 제재를 가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만큼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전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의 대응도 중요한 대목이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를 빌미로 추가 핵실험에 나서거나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탄두 실전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핵실험 이후의 파장이 뒤따를 수 있어 숏플레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 대응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태다.

전일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7.46포인트(0.34%) 상승한 14,018.70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80원)보다 3.6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8.50원, 고점은 1,095.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실험 여파에 따른 롱스탑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달러-엔 환율 하락으로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나 반발 매수가 나타날 수도 있어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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