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한국의 부도위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금융시장에서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대비 1bp하락한 68bp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의 핵실험 위험에도 과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학습효과 등으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미사일 발사 당일 2bp 하락한 데 이후 다음날에도 2bp 정도 떨어진 바 있다.

 

 







반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순간적으로 치솟은 바 있다. 연평도 포격 당시 CDS 프리미엄은 당일 21bp, 다음날 16bp 상승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에도 각각 9bp와 10bp 상승했다가 이후 빠르게 하향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북한 리스크에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반응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북한 관련 이슈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친 데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기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북한 이슈가 한반도에 상당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신용등급도 지정학적 상황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 이벤트에도 신용등급 변화는 없었다"며 "다만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조치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고, 북한의 제재에 대한 추가 도발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금융시장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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