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선출 이후 시작된 '엔저-원고'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각각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발표한 '원고ㆍ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엔화약세(12.5%)와 원화강세(5.1%) 효과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최대 10.97%와 10.67%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원은 1998년부터 2012년 10월까지의 수출입과 원화 및 엔화 환율 변동,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원은 각 통화별로 원화 강세 자체는 수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수입에는 유의미한 증가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원화 환율이 1% 하락하면(원화강세) 수출은 단기적으로 3개월 후 최대 0.39%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수출이 환율 하락의 충격에서 비교적 빨리 회복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화 1% 절상시 수입은 13개월 후 최대 0.73% 증가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라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수출감소보다 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수출입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엔화가 1% 절하되면 우리 수출이 7개월 후 최대 0.73% 감소했다"면서"다만 10개월 후에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엔화 약세로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 경쟁력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수입은 7개월 후 최대 1.17%까지 감소하고 효과가 14개월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엔화 약세가 대일 수입품 가격을 하락시켜 전체 수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엔화가 12.3% 절하된 점이 우리나라 수출을 최대 8.98% 줄일 것으로 평가했다. 수입은 14.39%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화 5.1% 절상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수입 증가 효과를 더하면 두 환율 변수의 변동으로 수출이 최대 10.97%, 수입은 10.66%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연구원은 "아베 선출 이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는 우리나라의 수출입을 동시에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무역수지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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