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장학재단이 보유 중인 지분 4.25%(10만6천149주)를 재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이달 초 매각위원회를 열고 에버랜드 측에 재매입을 요청한 바 있다.
재매입 가격은 지난 2011년 KCC가 에버랜드 지분 17%를 사들였을 때와 같은 주당 182만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총 매입 지분은 1천932억원 규모다.
매입 작업은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6년 8천억원 규모의 사회 공헌을 발표하면서 에버랜드 지분 8.37% 중 4.25%는 한국장학재단에, 4.12%는 삼성꿈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 중 한국장학재단이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감사원은 '지분매각을 통해 장학사업 재원으로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장학재단은 주당 2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작년 3월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비상장 주식인 데다, 에버랜드가 앞으로 몇 년간 상장을 추진할 계획도 없어 투자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장학재단은 작년 7월 에버랜드 측의 자사주 매입에도 응하지 않고 지난달 또다시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다시 실패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 회수(EXIT) 방안이 확실치 않아 장학재단이 팔려는 가격에 지분을 가져갈 만한 투자자는 별로 없었다"며 "결국 장학재단으로서는 현금화가 늦어지자 삼성 측에 넘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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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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