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화학[051910]이 14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소재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관리 부실 지적에 대해 다시 해명하고 나섰다.

현재 공장 직원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고 배터리 수요가 회복되면 라인 증설과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게 해명의 요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현지 언론의 지적이었으나 이번엔 미 에너지부 감사 결과여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LG화학도 수요 탓만 할 뿐 공장 가동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레고리 프리드먼 에너지부 감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미 정부가 1억5천만달러를 지원한 LG화학 미시간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기거나 지역단체 봉사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라인 5개 가운데 3개만 완공됐고 일자리 창출도 기대했던 440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도 시작되지 않아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공장으로부터 구매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직원들이 놀고 있다는 지적은 오해"라며 "실내 교육과 실외 실습으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가르치고 있고 실제 생산 시점에 필요한 준비를 위해 설비 정비와 보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나머지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했다.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답했다.

LG화학은 GM이 볼트(Volt) 배터리 수요를 한국 오창 공장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예상보다 미 시장의 수요가 적어 미시건 공장을 풀가동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생산적으로도 비현실적이고 경제성도 맞지 않다"며 "오창 공장 제품의 품질에는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생산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2개 추가 라인은 시장의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면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보조금의 전제 조건으로 생산설비가 5개 라인이어야 된다는 점을 내건 바 있다.

또, 당초 약속한 440명의 직원 충원에 대해 "현재 150명이 고용돼 있으며 직원 수를 반드시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예상되는 수요와 시장에 대해 주도면밀한 평가와 공장 재가동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하지만 재가동 시점에 대한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경기부양법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태양광과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7월 홀랜드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채 직원들이 카드놀이나 비디오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공화당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 측은 친환경 정책의 실패를 드러낸 사례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몰아붙여 LG화학의 배터리 공장이 미 대선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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