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현대자동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EBITDA)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실질 수익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31일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IFRS 도입에 따른 회계기준의 변경 때문이다"며 "가장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는데도 2조7천500억원의 EBITDA를 기록해 분기 현금창출능력이 최고치를 보였다"며 "특히, 현대차의 주요 비현금성 비용항목인 판매보증충당금 전입액을 고려한 수정EBITDA는 3조원을 넘어서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낮았던 것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추정의 오차에 따른 것으로 부정적 평가는 제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FRS를 도입하면 판매실적 기준이 공장출하(생산법인→판매법인)에서 판매법인(판매법인→딜러) 출하로 바뀐다.

강 연구원은 "4분기는 일반적으로 판매법인 출하보다는 다음해를 대비한 물량 확보 차원의 공장 출하가 많은데, 매출액 예상치는 공장출하 동향으로 인식돼 약 1천억원 이상 이익 미달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이유로 예상치와 오차를 보인 기아차의 실적이 현대차의 지분법평가이익으로 반영됐고, 연결기준 금융부문에서도 4분기 계절요인으로 기대치와 괴리가 생겨 실적이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또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연간 10.4%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2.8%인 BMW와 8.5%인 Daimler의 뒤를 이었다"며 "BMW나 Daimler가 가격적인 측면에서 현대차와 30% 이상 차이가 있어 현대차는 사실상 업계 최고의 수익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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