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유명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미국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소로스가 운용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엔화 약세에 베팅해 약 10억달러(1조원)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소로스는 1992년 파운드화에 대한 투기적 공세로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이밖에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 데니얼 로브의 서드포인트, 카일 배스의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이 엔화 약세에서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당선되기 전인 지난해 후반부터 엔화 약세 베팅에 뛰어들었으며 아베 총리가 엔화 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베팅을 늘렸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는 엔화 낙폭을 키웠다.

시장은 15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은 이번 회의에서 널리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의 비판에 직면해 공격적 완화 기조에서 한발 물러난다면 엔화 약세 베팅에 따른 수익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크리스 에이튼은 몇몇 헤지펀드가 이미 엔화 매도 포지션을 줄였다면서 "사람들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번번이 극복에 실패했던 지난번과 크게 다를 것이라는 시각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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