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전화 트레이딩 요령

만일 현재 시장가격에 거래를 하고 싶은데 전화로 온라인 브로커와 트레이딩을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전화로 거래를 원할 경우 온라인 브로커는 나의 계좌 번호, 이름과 함께 기타 여러 가지 비밀 사항에 대해서 확인할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시장에서 EUR/DLR 가격을 물어본다고 하자. 상대방 온라인 브로커는 즉시 1.2852/55라고 가격을 줬다.

바로 나는 "I SELL 50,000 EUR/Dollar at the market" 한다고 하자, 온라인 브로커는 전화상에서 트레이드 한 것을 금액, 환율 및 결제일(VALUE DATE)까지 즉시 확인해줬다.

그러나 온라인 브로커가 제시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nothing done."이라고 즉시 대답을 하면 된다.



▲철저한 백업 플랜

만일에 인터넷 연결이 불통일 경우를 대비해 브로커 트레이딩 데스크를 즉시 부를 수 있도록 백업을 철저히 해놓아야 한다. 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다거나, 전화로 주문을 낼 경우에 나의 ID를 증명할 때를 대비해 브로커의 전화번호, 계좌번호 혹은 패스워드는 꼭 다른 곳에 기록해 둬야한다.

컴퓨터에 로그인을 할 수 없을 경우나, 일반전화선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핸드폰 배터리 충전이 충분히 됐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만일 자신의 핸드폰에 브로커 번호를 저장해 놓았는데 배터리가 방전이 돼 전화 작동이 안 된다면 황당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다음과 같은 것을 꼭 챙겨두면 편하다.

오픈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면 항상 스톱로스 주문과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비상사태를 준비하기 위한 처음이며 마지막 백업 플랜이다.

스톱로스 주문은 취소하기 전까지는 유효한 주문이므로 오픈포지션을 갖고 있는 동안에 소멸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항상 메모장에 오픈 포지션과 주문레벨을 기록해놓아야 한다.

비상사태의 이벤트에 준비할 수 있도록 노트북이나 트레이딩 일지에 트레이드와 주문내용을 기록해서 보관해 놓아야 한다. 브로커의 트레이딩 플랫폼에 로그인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의 익스포져가 얼마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과거사는 과거사로 묻어두자(Let bygones be bygones)

인간사가 다 그렇겠지만,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때 그 가격에 샀어야 했는데...'

'그때 그 가격에 팔았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는 앞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다만 딜러는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수익을 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

과거의 시장움직임은 한눈에 보인다. 언제 사서 언제 팔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시점이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딜러들이 과거를 되씹고 후회할 시간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전략을 다시 짜서 돈을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 연락처: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50-8 한국국제금융연수원(☎02-77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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