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이틀간에 걸친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을 전달과 같게 유지한다고 밝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4일 오후 3시 25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 높아진 93.50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0013달러 밀린 1.3433달러에, 유로-엔은 0.04엔 하락한 125.65엔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이날 BOJ가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일치하는 발표를 했다며 달러-엔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OJ는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0.0~0.1%로 동결했고 자산매입규모는 연말까지 101조엔(약 1천227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임한 10명의 이코노미스트 모두 BOJ의 통화정책 유지를 점쳤다. 최근 BOJ가 발표한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미야오 류조 BOJ 통화정책위원은 2% 물가 상승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자고 주장했으나 9명의 정책위원 중 나머지 8명의 정책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BOJ는 또 일본 경제가 약세를 멈췄다고 진단하면서 2월 경제평가를 상향조정했다.

딜러들은 오는 15~16일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G20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환율 정책에 관한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G20 회원국인 한국, 중국 등이 그동안 일본의 경제 정책에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정책을 펴는 데 있어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한 당국자는 G7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놓은 것은 주로 엔화 약세 때문이었다면서 G20 회의에서 일본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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