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위아래 모멘텀이 거의 사라진 데 따라 좁은 범위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유로존 우려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4bp가량 하락한 것이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이 되겠지만, 절대금리 부담으로 금리 하락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는 여전히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뚜렷한 인하 시그널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건 수급상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덕분이다.

이달 초 이후 지속된 외국인 매수가 금리인하 베팅이라기보단 원화절상을 노린 환베팅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달러-원 환율이 1,080선 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의 원화채나 국채선물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김 총재가 새 정부와 정책조합(policy-mix)을 강조한 점 등은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2.7%선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많아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나 정책 기대가 절대금리 레벨 부담과 상충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방향성 베팅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유로존 우려에 美 채권금리 하락…주가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경기 침체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와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2.000%를 기록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분기 역내 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비해 0.6% 감소, 3개 분기 연속 위축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4% 감소보다도 부진한 성적이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 감소한 것도 국채 매입세를 부추겼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유로존 경기 침체가 최대 이슈로 부각돼 국채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미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7천명이나 줄어든 34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36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4분기 유로존 경기가 위축됐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52포인트(0.07%) 하락한 13,973.39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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