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엔-원 재정환율이 연저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다음 지지선에 대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5일 엔-원 재정환율의 현 레벨이 주요 이동평균선과 일목균형표 구름대 아래에 있다는 점을 들어 단기 지지선을 1,150원대로 예상했다.

빅 피겨(큰 자릿수)는 아니지만, 현재 엔-원 재정환율이 이 선에서 강하게 지지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이 판단하는 근거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 엔-원 재정환율의 레벨은 20일과 60일, 120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는 상태"라며 "일목균형표 구름대 하단과도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 이후 엔-원 재정환율이 1,150원대에서 강하게 지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단기 지지선도 이 선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1,150원 선 하향돌파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일까지의 엔-원 재정환율 차트>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지난 수요일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1,153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하락폭을 다시 줄였다"며 "상대강도지수(RSI)도 아직 과매도 국면에 돌입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1,150원 하향 돌파의 동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레벨이 연저점인 만큼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도 강한 상태"라며 "엔-원 재정환율이 현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일까지의 일 기준 엔-원 재정환율 RSI>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세가 재개되며 1,120원 선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회의 이후 엔화의 하락세가 재개돼 지난 10년간의 엔-원 재정환율 평균인 1,12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이 선에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일어나며 엔-원 재정환율 레벨이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10년 평균선인 1,120원대를 엔-원 재정환율의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정책 스탠스를 고려하면 G20 이후에도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돼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엔-원 재정환율 1,100원에서 지지될 것이란 의견도 이어졌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지선으로 삼을 기술적 지표가 그리 많지 않은 현 상태에서 남은 것은 빅 피겨뿐이다"며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추가 하락해 1,100원선에서 지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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