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한 데 따라 상승 출발했지만,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된 데 따라 하락 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31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전일보다 1.30원 하락한 1,126.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포르투갈의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장초반 상승 테스트에 나섰다.

론스타 환전 물량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일에 이어 소량이지만 순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롱심리를 자극했다.

은행권은 장초반 롱플레이에 나서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하지만 1,130원선 부근에서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곧바로 반락했다.

최근 달러화 하락 과정에서 물러났던 네고 물량이 1,130원선 부근에서 출회되는 양상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반등하고,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약화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는 보합권으로 반락해 등락 중이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원에서 1,129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가 반락했지만, 론스타 환전 경계 등으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기에는 유로-달러 반등 등 재료들이 하락 우호적인 상황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 롱플레이가 힘을 받았지만 네고에 막히면서 스탑성 매도가 나왔다"면서 "역외도 조금씩 팔고 있는 만큼 달러화가 재차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론스타의 환전 여부에 여전히 시선이 집중된 만큼 1,125원선 부근에서는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2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 물량이 확인된 만큼 달러화 반등 시도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로화가 재차 반등하는 등 글로벌 달러의 약세 추세가 여전히 유효한 점도 달러화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상승이 힘겨운 흐름이지만 론스타 물량이 해소됐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유로존 우려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70원 오른 1,12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이후 은행권 롱플레이가 몰리며 1,129.9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곧바로 반락했다.

네고 물량에 역외 매도, 은행권 롱스탑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꾸준히 반락해 1,126원선까지 내려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3엔 하락한 76.31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16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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