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현오석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가끔 전화상으로 정책을 논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현 내정자는 지난 17일 저녁 분당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김중수 총재는 고등학교ㆍ대학교 선배고, 미국 대학에 있는 기간도 1년 정도 겹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때는 전화도 한다. 김 총재 뿐만아니라 KDI의 원장 입장에서 여러 분들과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어떤 경우에는 (의견이) 같고 어떤 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 내정자와 김 총재는 모두 경기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으로, 김 총재가 3년 선배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명문 사립대학교인 유펜(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오석 내정자는 경제부총리로 임명될 경우, KDI 원장으로서 나타냈던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막상 정책당국자가 되면 정책당국자로서 정보 풀이 달라지고,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의견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 내정자는 "정책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인 것도 고려해야 하고, 경제적인 것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어떤 사람이 꼭 어느 쪽에 서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책을 결정할 때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그런 정보가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오석 내정자는 "아직 후보자의 신분인데 마치 임명된 것처럼 큰 정책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모르기도 한다"며 정책방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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