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데 따라 방향성 베팅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금리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2%대를 상향 돌파했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발표됐다.

새 정부의 경제부처 인선 결과는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점이 특히 관심을 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그동안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구체적으로 작년 11월말 정책 권고에서 재정 투입을 늘리고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주문했다.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에 KDI 원장 출신이 내정됨에 따라 새 정부의 정책 초점은 기존의 '위기관리' 위주에서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평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방향이 같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비단 새 정부의 압박이 아니더라도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면 통화당국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조합을 시도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당장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이 레벨 부담을 얼마나 극복해내는 지가 금리 하락폭을 가늠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일단 국고 3년물 기준으로 '2.7%선이 바닥'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나타날지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채권금리 소폭 상승..주가는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했으나 소비지출 감소 우려로 낙폭이 제한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오른 연 2.017%를 기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7.78에서 10.04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3.8보다 상승한 76.3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75.0을 상회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2월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7포인트(0.06%) 상승한 13,981.7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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