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새 정부에서 경제부처를 총괄하게 될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경제관료 출신이면서도 아이디어가 풍부한 학구적인 인물이다.

지난 4년간 한국의 '싱크탱크'인 KDI 원장을 역임하면서 과거 경제정책은 물론 최근 경제 흐름, 앞으로 한국경제의 방향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꿰차고 있다.

김용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현오석 KDI 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로 부활한 경제부총리직을 맡을 예정이다.

현오석 내정자는 1950년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공직에는 행정고시 14회로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 몸을 담았고 재정경제원 예산심의관, 재정경제부 경재정책국장과 국고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0년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세무대학 학장을 맡았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KDI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DI 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큰 문제 없이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욱이 KDI 원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한국경제의 문제점이나 한국경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자리다. 최근 경제운용에 필요한 국제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현 내정자는 작년 10월 국제포럼에서 "최근 저성장 기조가 인구의 고령화와 맞물릴 경우 성장동력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경제를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는 혁신 없는 단기적인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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