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새 수장으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재정부 등 경제부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부총리로서 각 부처 전반의 경제정책 조정역할도 무리 없이 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부 장관으로 현오석 현 KDI 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한 인물이 부총리에 임명된 것으로 본다"면서 "4년간 KDI 원장을 역임했고, 경제기획원 등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많아 경제 흐름과 이에 맞는 적절한 정책 방향이 어느 것인지 판단하는데 정통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분"이라면서 "거시 경제에 정통한 만큼 경제부총리로서 '전문가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오석 내정자의 개인적인 성격은 조용조용하고 학구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정책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신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다"며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일관성 있는 정책 운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경제부총리로서 통솔력을 보여주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재정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무적인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관점의 문제"라면서 "당선인도 정무적 능력보다 깊은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겠냐. 부총리 리더십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부처 장관들보다 고시기수도 높은 편이고, 과거 재정부가 부총리 부처이던 시절에도 공무원 생활을 했다"면서 "경험도 있는 만큼 원만한 조정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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