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통화 완화 수단으로 일본은행(BOJ)이 외국채권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음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18일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질의응답 중 통화 완화 수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시장에서 국채를 사야 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외채를 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식시장에 (주식 직매입을 통한) 영향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디플레이션 탈피에 도움이 되는 수단을 취해주셨으면 한다"면서도 자신이 외채 매입을 찬성하는지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만약 BOJ가 외국채권을 매입하면 환율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전쟁 논란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BOJ가 엔화를 찍어내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 엔화는 하락하고 달러는 상승하게 돼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BOJ가 물가목표치 달성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는 현재 BOJ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BOJ가 2% 물가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일본은행법 개정을 추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본은행법 개정) 법률을 통과시키려는 생각은 없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싶다"고 말했다.

BOJ가 지난달 물가목표치를 도입한 후로 디플레이션 탈피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진단됐다.

아베 총리는 "물가목표치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효과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엔화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점도 BOJ 정책의 효과로 꼽혔다.

아베 총리는 BOJ에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BOJ에 명확한 책임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완화 정책 실행 기간에 대해 "2% 물가목표치가 달성될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지만, 그 근처에서 어떻게 판단할지는 전문가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 목표치는 또 그 근처에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 일을 하지 못하면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는 없다"며 BOJ의 노력을 요구했다.

이번 물가목표치가 이전의 물가목표와 유사하다는 의견에 아베 총리는 이번 정부의 정책이 훨씬 높은 물가목표치를 설정했으며 BOJ에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를 달성 하도록 주문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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