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영향으로 구조조정 성격의 계열사 간 인수ㆍ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을 통해 작년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220건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비중 26.2%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에 비계열사 간 결합건수는 323건으로 59.5%의 비중을 보여 전년보다 14.3%포인트 줄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기업도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특히 계열사 합병이 68건으로 전년의 31건보다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롯데쇼핑-롯데미도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대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197건으로 전년보다 28.8% 늘었지만, 금액은 7조8천억원으로 64.7%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비계열사에 대한 신규투자보다 계열사 간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이 증가했다"며 "특히 대기업의 수평결합 건수가 72건으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경쟁기업 인수도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결합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분야가 324건으로 59.7%를 차지해 제조업 219건(40.3%)을 앞섰다. 특히 롯데쇼핑-하이마트와 인터파크-아이마켓코리아 등 도ㆍ소매유통분야에서 M&A가 활발히 진행됐다.

기업결합 방식은 합병이 1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식취득 126건, 회사설립 109건, 영업양수 75건, 임원겸임 60건 순이었다.

한편, 작년 국내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543건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고 금액은 19조7천억원으로 35.0% 감소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08건으로 전년보다 3.6% 줄었지만, 금액은 130조8천억원으로 19.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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