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유상증자로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기준을 충족한 5개 대형 증권사의 내년 키워드는 '생존'과 '헤지펀드'로 요약된다.

이들 증권사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프라임 브로커로서 입지를 다져 살아남아야 하고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에 따른 영역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한정된 브로커리지 수입과 기업인수 합병 업무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통한 보다 다양한 고객 서비스로 무장하게 된다. 이는 미래의 생존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최대인력 프라임 브로커' = 삼성증권은 국내 최대 인력으로 프라임 브로커 팀을 꾸렸다.

해외 헤지펀드 트레이더 출신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상품 개발 인력을 보강해 증권업계 최대인 11명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을 구성했다.

또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영역을 역외 헤지펀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업계 선두에 있는 만큼 랩 어카운트 시장에서 자신들의 고액 자산 고객을 헤지펀드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헤지펀드 분석을 위한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보다 철저하게 시장 분석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계열사 시너지' = 대우증권은 KDB산은금융 그룹 계열사로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에 있어 업계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과 그룹 간 시너지를 통해 초기 시장에서의 자금조달과 레버리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담당 부서에서 포지션 북(book)을 보유하고 2009년 말부터 트레이딩 기능을 직접 수행해 관련 노하우를 조기에 구축했다는 평가다.

내년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주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 'IB 전영역 강화' = 한국투자증권은 프라임 브로커 업무는 물론 IB 전 영역을 포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서의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내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핵심 거점 국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B업무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고 다른 증권사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인수 부문에서 업계 선두를 지키는 것은 물론, 정부의 대형 IB 육성책에 맞춰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중심으로 IB 전 부문 강화를 위해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헤지펀드 전통 명가' = 지난 2007년 증권업계 최초로 주식 대차업무를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1월 프라임 서비스 그룹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준비해왔다.

국내에서 헤지펀드 창시자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스핀오프 방식의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한 자문형 랩 어카운트 자금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가 균형잡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내년 관련 사업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차별화된 시스템' = 다른 증권사보다 현대증권의 프라임 브로커 업무가 다소 늦어졌다. 그런 만큼 고객서비스에 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라임 브로커 사업자가 아닌 증권사와 협력해 현대증권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리테일 풀을 더 확장하고 이를 통해 국내 최대 수준의 대차 거래원을 확보해 헤지펀드에 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 개인 고객들의 계좌를 한데 모아 실시간 대차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이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를 청구해 이 수익을 고객들에게 나눠 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리게 하는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 조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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