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67)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홈플러스는 창립 기념일인 5월 15일부로 이 회장의 대표이사직을 현재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인 도성환 사장(59)에게 인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장은 CEO 은퇴 후에도 기존 홈플러스 회장직 및 e파란재단 이사장직은 계속 수행하며, 테스코ㆍ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를 맡는다.

또, 테스코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한 CEO 경영자문역도 새롭게 맡게 된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테스코그룹과 상의해왔다"며 "이 회장이 도 대표를 후임자로 생각해 일부러 아시아권인 말레이시아에서 경험을 쌓도록 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후임을 맡을 도 사장은 한국 홈플러스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법인의 CEO로 승진한 인물이다.

그는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유통사업부를 거쳐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을 지냈다.

2008년 홈에버 인수 이후 홈플러스테스코 대표를 거쳐 2011년부터 테스코 말레이시아 대표를 맡고 있다.

이로써 이 회장은 1997년 홈플러스의 전신인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에 취임한지 16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1974년부터 1977년까지 회장 비서실 기획마케팅 팀장을 거쳐 1994년부터 1997년까지 회장 비서실 신경영추진팀장 겸 보좌역 부사장을 역임했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해 1999년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 회사를 창립, 현재까지 16년간 유통업계 최장수 CEO로서 홈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경영 전 부문의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14년 만에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하며 홈플러스를 역사상 유례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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