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 대한 부담으로 일부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론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레벨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디커플링이 지속되는 것도 부담이다.

경제부총리 내정자 발표 이후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나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 있는 한 당장 큰 폭의 약세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당분간 좁은 박스권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수급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하루 만에 재개됐으나 이전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차이인 스와프베이시스가 최근 안정적인 흐름(베이시스 역전폭 축소)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채권 재정거래 유인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스와프베이시스 역전폭이 축소되면 그만큼 외국인이 원화채나 국채선물을 사는 데 불리해질 수 있다. 관련해서 최근 현물 장외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날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는다.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은은 2조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2년물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고무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3.91포인트(0.39%) 상승한 14,035.67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무용품 판매업체인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가 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M&A를 논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기업들은 현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것이 생존을 위한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US에어웨이스가 아메리칸 항공과 합병하기로 했으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식품업체 하인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경제 불확실성과 빡빡한 대출 여건이 지속돼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47에서 46으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8을 밑돈 것이다.

미국 정부의 자동 예산삭감조치인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오는 3월1일부로 발동됨에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지 않음에 따라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린 전장보다 3bp 오른 연 2.03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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