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은행 안팎에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 한 게임 차이에 불과한 두 은행의 막판 우승 경쟁은 농구 코트를 넘어 임직원의 자존심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23승10패)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달리며 '꼴찌의 대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거뒀던 신한은행이 최근 5연승(22승11패)으로 우리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1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만약 우리은행이 오는 2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리그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에 패하고, 신한은행이 오는 23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두 은행은 24일 결전을 벌이게 된다.

쫓고 쫓기는 팽팽한 추격전에 두 은행 직원들의 관심도 뜨겁다. 우리은행은 21일 '1위 굳히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 임원 동원령을 내렸다.

평소 경기장을 자주 찾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선수들에게 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금 늦게 경기장을 찾는 깨알같은 배려심을 보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보다 3월말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이 더 중요하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선수 챙기기는 우리은행에 뒤쳐지지 않는다.

단장을 맡고 있는 이원호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보는 지난 설 연휴에도 선수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즐기는 등 적극적인 선수 격려에 나섰다.

두 은행 직원들은 우리은행의 독주로 싱겁게 마무리되기보다 24일 맞승부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기대처럼 경기가 진행되면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몸소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두 수장의 장외대전이 경기의 흥미진진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업황 침체로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가 최종 우승으로 북돋워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산업증권부 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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