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도권 아파트 두채 중 한채는 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는 20일 MB정부가 집권한 최근 5년간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315만4천여 가구의 56%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중에서도 20%이상 가격이 빠진 곳은 31%에 달했다.

부동산114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경색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부진과 가격조정을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와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면적의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은 재건축 아파트가 15% 빠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일반 아파트는 10% 내려 전체적으로 1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하락한 재건축의 평균 낙폭은 20%였다.(8억2천873만원→6억6천313만원). 지역별로는 과천(-25%)과 서울 강남구(-22%), 송파구(-22%), 강동 (-22%), 서초구(-12%) 등이 많이 하락했다.







강남과 분당,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도 18%나 빠졌다. 그외 수도권은 7% 내린데 불과했다. 버블세븐에서 집값이 내린 아파트의 평균 하락률은 21%였다.(8억3천8만원→6억5천210만원). 분당(-27%)과 용인(-25%), 서울 송파구(-21%), 강남구(-20%), 목동(-17%), 평촌(-16%) 순서였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면적이 19% 내렸고 중소형이 5% 빠졌다. 경기도(-27%)가 인천(-19%), 서울(-18%)보다 많이 하락했다.

MB정부 5년동안 재개발ㆍ뉴타운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3.3㎡당 지분가격은 서울 2천461만원, 경기도 1천497만원으로 5년전(서울 2천476만원, 경기도 1천477만원)과 비슷하다.

부동산114는 대부분의 재개발 투자자는 2008년 이전 고점시기에 매입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과 더불어 물가상승률, 관리비용, 세금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 등이 하락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며 "매수자 우위의 시장에서 매도자의 가격하락 체감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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