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 안정 발언과 1,12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31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00원 내린 1,12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 포르투갈 국채금리의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과 증시 부진 등으로 반등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레벨을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이 총 5억6천만달러 규모의 원유운반선을 수주하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커졌다.

▲1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 안정 발언에 역외 매도가 촉발되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이 커졌으나 1,120원선 하향 시도는 제한적이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27원선 부근부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강하게 나왔고 역외 셀도 지속저긍로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하락 반전했다"며 "1,12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로 지지되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런던장부터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나타냈으나 유로존 우려가 완화되고 증시가 플러스로 돌면서 달러화가 반락했다"며 "네고물량에 롱스탑까지 유발됐으나 추가로 1,120원선을 하향 돌파하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포르투갈 국채금리 상승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관련 독일과 그리스간 이견 등으로 1.70원 오른 1,129.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 매수가 우위를 이뤘으나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 안정 발언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유발되며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올해 성장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물가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역외NDF매도가 촉발되며 달러화는 반락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수주 소식도 나오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줬다.유로화 역시 장중 1.32달러에 근접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다만 1,120원대 초반에서는 정유사들의 저점 결제수요도 유입되며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3.10원에 저점을, 1,129.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8억7천3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6.1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74.3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193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