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에도 글로벌 증시의 호조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일 대비 4.20원 하락한 1,077.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억원넘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가운데 장중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유입돼 달러화는 횡보를 거듭했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우위를 점하며 재차 하락했다.

수급주체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환시에서의 거래는 뜸한 편이다.

▲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76원에서 1,0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오후 달러화가 엔-원 재정환율과 달러-엔 환율에 주목하며 제한된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증시 호조에도 오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당국 경계심이 강화되며 달러화의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일 달러화가 엔-원 재정환율과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대내외 모멘텀이 없어 달러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중"이라며 "오후에도 수급상 특이점이 없는 한 현재 범위 내의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 미국 증시의 호조를 반영해 달러화는 전일 대비 2.20원 하락한 1,079.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됐지만, 김 총재의 환투기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 우려 관련 발언과 저점 결제수요로 달러화는 3원 이내의 좁은 범위에서 횡보했다.

이후 수급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고물량이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화는 다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달러-엔은 뉴욕 전장대비 0.03엔 상승한 93.60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 환율은 1.3415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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