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일 신세계와 이마트 사내이사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앞으로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의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전문경영인에게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경영을 일임하고 관련 사업부의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일으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는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며 "정 부회장은 초기 단계에 있는 두 사업의 새 판을 짜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에 총 10군데 정도의 교외형 복합 쇼핑몰을 지을 계획이다.

작년 10월 LH공사로부터 사들인 삼송지구에 4천억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또, 대전과 안성 소재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각각 6천억원, 4천억원을 투자한다. 의왕 소재 복합쇼핑몰에도 4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별로 특색에 맞는 MD(상품구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복합쇼핑몰의 규모가 워낙 큰데다가 쇼핑과 먹을거리, 엔터테인먼트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MD를 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홍콩 등 해외도 더욱 자주 나가 다양한 복합쇼핑몰을 탐방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사업은 온라인 사업이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몰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은 현재 투자 단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몰 사업팀은 규모를 더 키우고 MD를 차별화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사업 검토를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신세계몰과 이마트몰로 따로 운영되는 온라인몰을 앞으로 통합해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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