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국내 증권사가 특성화와 전문화에 앞장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본연은 이날 여의도에서 일본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와 공동으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순영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2~3%대의 장기 저성장과 저금리가 고착화될 우려는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국내도 일본과 비슷한 금융투자업계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 확대해 상당부분 성과를 이뤘다"면서 "외국계와 온라인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요에 맞춰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8~10년동안 자산운용시장의 호황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에는 고령화로 인한 자산 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베이비부머 은퇴에 대비한 자산운용업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순영 연구원은 "한국의 자산운용업은 아직 성장궤도에 있으며 최근 투자일임과 신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투자상품을 다양화하고 포트폴리오 리스크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권업은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라며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비중은 협소하다"고 말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자본기준 1~10위권에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비중이 52%에 이르고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비중은 8%와 4%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위탁매매 출혈 경쟁으로 인해 사업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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