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주말께로 예정된 조직개편안 공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결연한 각오를 주문했다.

박 장관은 31일 직원들에게 보낸 '비상한 각오로 이름값을 합시다'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통해 "이번 개편은 우리부가 출범한 지 4년 만의 재설계"라고 강조하면서 "상당수 부서는 이름도 바뀌는데, 결연한 각오로 모자란 점을 갈고 닦으면서 내공을 쌓아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야만 바뀐 이름값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에서 부서의 명칭변경이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명(改名)에는 비상한 각오가 따라야 한다"며 "한자어 '개(改)'는 자신(己)을 매(丈)로 때린다는 뜻을 담고 있고, '명(名)'은 어둑어둑한 저녁(夕)에 큰 소리를 내어(口)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장기전략국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일상 현안에 파묻혀 근시안으로 일을 해왔다"며 "저출산, 고령화, 맞벌이 급증, 높은 대학진학률과 화석연료 의존 등은 오래전부터 예고됐고, 다문화, 통일, 기후변화 등 다가오는 미래과제를 누군가는 고민하고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부 이름 앞에 '기획'이 붙은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현안 조정과 예산을 한데 묶은 것은 부처 칸막이를 낮추기 위함이다. 모든 경제부처가 한 팀처럼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 개편으로 재정부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인사를 통해 실국 간 칸막이도 낮추겠다. 불가피한 칸막이도 치우거나 옮길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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