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현재 LG그룹 내에서 가장 '튀는' 경영임원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그는 외부 인사로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에 취임해 보수적인 LG에서 수많은 인수·합병(M&A)으로 분기마다 실적 경신을 이루는 신화를 창출했다.

조성진 LG전자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장(사장)도 최근 LG 내에서 차 부회장 못지않게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미 사장 자리에 오른 것부터 신화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에 LG전자에 입사, 세탁기 기술자로 시작해 세탁기 부문에서만 부장과 실장, 상무, 부사장을 거친 '세탁기 장인'이다.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 선정 '대한민국 산업기술 10대 기술 대상', 2007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 사장은 사장 자리에 오른 후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9일 'G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달 9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2015년 가전 세계 1위 선언을 40여일만에 구체화한 전략이다.

고효율 대용량(Great), 쉽게 편리한 스마트(Genius), 감성 디자인(Good design)을 뜻하는 'G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의 기술을 집결한 제품을 매분기 출시한다. 이는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계속 생산해 내도록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G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세계 최대 용량인 22kg 드럼이 적용된 세탁기를 출시했다. 또 20일에는 스마트 가전 콘텐츠를 강화한다며 EBS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최고의 요리비결' 콘텐츠를 스마트 디오스 냉장고에 탑재키로 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뿐만 아니고 앞으로 에어컨과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LG전자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스마트폰과 HE(Home Entertainment)의 3D 스마트 TV와 올레드 TV 등이다.

그러나 만약 조 사장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22%의 비중을 차지했던 HA사업본부 실적을 끌어올린다면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등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여유를 갖게 된다.

조 사장은 'G 프로젝트' 선언에서 "지속적으로 혁신 제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스마트하고 편리한 삶을 보장함으로써 2015년 글로벌 가전 시장 1등을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 '시장 선도'를 강조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뜻을 발 빠르게 반영했다"며 "이러한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oop21@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