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때문에 외환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도이체방크가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20일(미국시간) 일본 정부가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함에 따라 엔화 절하 이상의 더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외환시장에 '한 세대에 한번 나올법한(once-in-a-generation)'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가계의 높은 저축률 때문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말했다.

일본의 국내 예금은 전통적으로 은행들에 의해 일본 국채에 투자됐으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이 자산이 국외로 투자될 가능성이 커 '의미있는 자산 재배분(meaningful reallocation)'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74%지만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채투자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20년간 일본의 가계가 약 9조달러의 현금을 비축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개인당 7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는 미국이나 유럽 가계의 평균 현금 보유액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라벨로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국내 예금에서 5%가 움직이면 이는 4천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금이 몰리는 통화 가치에 막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호주통화와 신흥국 통화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년 동안 일본에서의 자금 유입은 이들 통화에 대한 자금유입 포트폴리오에서 1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라벨로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중요한 것은 만약 아베노믹스가 성공한다면 일본인들이 앞으로 수년 동안 외환시장 가격 움직임의 핵심 재료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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