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다 전일 시장 약세에 따른 되돌림 압력이 작용해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의사록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연방준비제도(Fed) 지도부 버냉키와 옐런, 더들리 위원 등은 여전히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장 올해 안에 프로그램이 끝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미 양적완화 중단 시기를 내년 1분기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으나 양적완화 종료는 금리 상승 재료다. 양적완화 종료가 사실상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 가능성을 두고 당분간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2%선을 상향 돌파한 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국내 채권시장만의 '나홀로' 강세기조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전일에 이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시장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오후 2시30분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세미나 전체회의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전일 기준금리 인하 불필요를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던 만큼 김 총재의 후속 발언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8.13포인트(0.77%) 하락한 13,927.5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주요 지수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피로감에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장 후반 발표된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1월 FOMC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속해나갈지 Fed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거나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 등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수정치인 97만3천채보다 8.5% 감소한 연율 89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92만4천채를 밑도는 것이다.

미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연 2.01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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