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 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종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전날 Fed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ed가 이례적인 완화 정책을 끝내고 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대 연설에서 내년 중순께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가격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2월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8에서 -1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0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명 증가한 36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5만명을 예상했다.

지난 1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난 연율 492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489만채를 웃돈 것이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상승을 예상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경제지표 약세와 주가 하락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92포인트(0.34%) 하락한 13,88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53포인트(0.63%) 밀린 1,502.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92포인트(1.04%) 떨어진 3,131,4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Fed의 양적 완화 정책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전날 Fed 의사록에 따르면 FOMC는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Fed의 완화정책이 그동안 시장을 떠받친 핵심적인 요인이었다면서 만약 Fed가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활동지수가 취약하게 나온 후 낙폭을 확대했다.

코카콜라는 분기 배당금을 10% 인상해 주당 28센트로 올린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2%가량 밀렸다.

월마트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1.5% 상승했다.

월마트는 그러나 높은 휘발유 가격과 급여세를 이유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2014년의 배당금을 18센트 인상해 주당 1.88달러로 올린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8% 가까이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 속에 인플레이션 약화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하락한 연 1.97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bp 밀린 3.16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0.841%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지난 1월 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국채가격이 상승한 것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경제지표가 약화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어 Fed가 서둘러 양적완화나 초저금리정책을 축소 또는 종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가 양적완화를 조기에 중단한다 해도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은 Fed의 정책보다는 경제 여건에 의해 등락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7% 수준으로 하락하면 국채를 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2.05% 수준으로 상승하면 매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거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화가 없어 두 달 연속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0.1% 상승을 밑돈 것이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명 증가한 36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35만명을 웃돈 것이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2월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8에서 -1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3.0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이날 미 재무부는 9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발행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입찰 물량의 절반 이상을 낙찰받았다.

낙찰금리는 0.639%였다. 지난해 10월 30년만기 TIPS 입찰때의 낙찰금리는 0.480%였다. 응찰률은 2.47배를 나타내 지난 8차례 평균인 2.72배를 하회했다.

외국인들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4.4%를 나타내 지난 8차례 평균인 40.9%를 웃돌았다.

미국계 은행과 투자회사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를 보여 지난 평균인 18.2%를 밑돌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올 후반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하게 될 것이며 빠르면 6월부터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유로존과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해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12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54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2.8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17엔보다 1.36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75달러보다 0.0093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3159달러까지 밀렸으며 지난 1월10일 이후 처음으로 1.3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엔화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과 유로존의 제조업지수가 악화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미 경제지표 역시 악화함에 따라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상승한 데다 1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예상치를 밑돌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예상 밖으로 나빠져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줄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중반께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밝혀 달러화에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체들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3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0을 밑돈 것으로, 지수는 전달 확정치 48.6에서 1.3포인트 하락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뉴욕대 비즈니스스쿨 연설에서 내년 중반에 미국의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것이며 이것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라드는 "세인트루이스연은의 현재 실업률 전망은 내년 6월에 6.5% 실업률이 나타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고 인플레이션도 우려할 일이 아님에도 전날 발표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위험거래 약화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했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격이 상승했으며 달러화와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8달러(2.5%)나 낮아진 92.84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활동에 대한 실망감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Fed의 지난 1월 FOMC 의사록 발표 뒤 양적완화 축소 또는 조기 종료 우려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아 유가가 하락압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15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00만배럴 증가 전망을 상회한 것이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29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23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30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 증가는 정유사들이 시설보수 유지를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때문이다"면서 "따라서 휘발유 재고 감소가 한때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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