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출구전략 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한 데 따라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던 데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로존 우려가 커지는 것도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이탈리아가 오는 24~25일 예정된 총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 나오지 않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정국 불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자동예산 삭감(시퀘스터)이 현실화될 것인 지도 관심 대상이다. 시퀘스터 발동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 정치권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시퀘스터의 발동시점은 당초 올해 1월 1일이었으나, 재정절벽 협상을 거치면서 정치권의 합의로 3월 1일로 늦춰진 상태다. 시퀘스터가 발동하면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850억 달러를 시작으로 10년간 1조 달러 이상의 예산을 감축해야 한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존 하단으로 인식됐던 2.70%선을 깨고 내려간 데 따라 레벨 부담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성이 연일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부 매물이 나온다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여지는 있다. 외국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때다.

이날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한다.

▲지표 부진에 美 금리.주가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 속에 인플레이션 약화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하락한 연 1.979%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92포인트(0.34%) 하락한 13,88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Fed의 양적 완화 정책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전날 Fed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Fed의 완화정책이 그동안 시장을 떠받친 핵심적인 요인이었다면서 만약 Fed가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활동지수가 취약하게 나온 후 낙폭을 확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2월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5.8에서 -12.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0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명 증가한 36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5만명을 예상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3% 상승을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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