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새 정부의 토빈세 도입 가능성 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도 강한 상태다.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의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퀘스터 발동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점도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회계연도가 10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인 만큼 올해 3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85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줄여야 한다. 미국의 '균형 예산 및 긴급적자 통제법'에 따라 정부가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을 강제 조정하는 것을 시퀘스터, 시퀘스트레이션이라고 한다. 재정절벽 협상 당시 임시로 시퀘스터 시점을 미뤄놨으나 다음주까지 예산 삭감안이나 발동시기 연장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850억달러 규모의 예산 감축이 이뤄지게 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6.92포인트(0.34%) 하락한 13,880.62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서울환시에서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50원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당국 방어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토빈세 도입 검토 가능성도 불거져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일 강석훈 인수위원은 토빈세 도입과 관련해 "우리 경제안정성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는 대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전일 역외NDF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 만큼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이날 수출업체들을 불러모아 간담회에 나서는 만큼 이 역시 달러 매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환율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고, 추가 규제 도입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당국의 환율 방어의지를 내비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화가 1,090원대로 진입할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고정식 플랫폼 상부구조물 1기를 총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20원)보다 3.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9.50원, 고점은 1,092.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90원대 초반에서 안착을 시도하겠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퀘스터 합의 불확실성, 새 정부의 토빈세 도입 검토 등 달러 매수 재료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11억달러 규모의 수주 소식 등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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