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내달 출시될 재형저축ㆍ재형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상품출시와 판매에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뛰는 모습이다.

재형저축은 정부가 서민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18년 만에 부활시킨 비과세상품으로, 금리가 3%대 후반에서 4% 초반대로 일반 예적금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 더욱이 최근 금융소득세율 조정에 따라 세금 부분에 대한 매력이 높다는 점도 인기의 배경이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예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저축'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예금과 적금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적금 금리는 기본이고, 이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모든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내하면서 `투기'와 `레버리지'를 당연시 해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의 `저축의 미덕'에 대해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구도 저축을 통하지 않고서는 부에 이를 수 없고 투자의 기회도 오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 진리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재테크의 기본적인 목적은 `은퇴후 30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함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국민행복'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가운데 하나인 국민행복연금도 `은퇴후 30년'의 생활을 해결하려는 모든 국민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형저축과 펀드 역시 은퇴후 30년을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적인 고민이 반영된 상품이다. 금리 3~4%라면 예전 같으면 관심없을 만한 상품이다. 하지만 `저금리-고령화' 즉, 기대수익은 적어지고 투자가 필요한 시간이 길어진 현 시대엔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단기 수익률만 보던 시대에서 10년 이상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한동안 잊혀졌던 `복리의 마술'에 관심을 다시 가질 시기라는 방증이다.

이러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어야 한다는 건 대원칙이다. 특히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 증권업계는 극심한 약정 부진과 주가 정체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응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점 축소와 감원이 소극적인 대처라면 이제는 보다 큰 틀에서 적극적으로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중개업무와 단기 자산운용에 집중하던 비중을 장기적이고 안정된 노후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대적인 요구이며, 자산운용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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