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자의 반 타의 반' 여의도를 떠났던 전직 증권종사자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금융 중심지라는 여의도의 상징적 의미를 차치하고라도 최근 몇 년간 이 건물은 전ㆍ현직 증권맨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해 왔다.

여의도 역 바로 앞에 있는 S-트레뉴 빌딩은 간판 없이 운영하는 부티크나 개인 전업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모인 가장 유명한 건물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시장의 은둔 고수, 또는 큰 손 들이 애용하는 둥지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HR투자자문을 비롯해 중소형 투자자문사나 부티크들이 이 건물을 거쳐 갔다.

최근 증권사들의 잦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온 증권맨들이 전업 투자자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 건물이 또다시 주목받는 셈이다.

물론 꽃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급형 오피스텔인 이 건물은 여의도 지역 임대료 가격이 오르면서 증권맨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넓은 평수의 사무실 중심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현재 55평 기준 전세가 6억원, 월세가는 300만원(보증금 3천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수요가 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 건물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건물의 위치와 주변 편의시설 덕분에 근처 오피스텔 중 임대료가 떨어지지 않는 곳 중 하나"라며 "최근에도 전세 물량은 구하기 어렵고 월세 물량도 나오는 대로 세입자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근 건물보다 꽤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는 이 건물이 여전히 전직 증권맨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 들어 사무실을 공유하는 트렌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전업 투자자의 길에 들어선 전직 증권맨들이 한 사무실을 공유하면서 정보 교류는 물론 임대료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셈이다.

전업투자자로 변신한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여의도 생활이 익숙한데다 예전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도 이곳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전업투자자가 점점 느는 걸 보면 정말 업황이 안 좋기는 한 모양"이라고 귀띔했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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