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상여금(賞與金). 월급과는 별도로 업적이나 공헌도에 따라 직원에게 주는 돈.

이른 바 월급쟁이 사이에서 `보너스'로 불리는 이 상여금의 역사를 미래에셋이 새로 썼다.

1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최현만 부회장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자사주 18만3천908주를 지급키로 결의했다.

부여 결정일 주가 3만4천8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35억3천348억원에 이른다.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산출한 최 부회장의 연봉이 1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연봉 이상의 엄청난 보너스를 올해 초 받은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선 지난달 20일 10만1천537주를 지급했고, 2년차, 3년차에 나머지 8만2천371주를 나눠서 줄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최 부회장이 받게될 상여금은 부여 결정일 기준 주가로 계산하면 약 64억원에 이른다. 단순한 평가액이어서 향후 주가가 오르면 64억원 이상이 된다.









최 부회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2만3천275주에 이번 취득으로 지분율이 0.56%로 늘었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등 기관을 제외하고 개인으로는 미래에셋증권 보유 지분이 가장 많다.

이번 상여는 금액이나 자사주 보상이라는 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개인 1명에게 64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안긴데다, 흔한 스톡옵션이 아닌 이례적인 자사주 상여라는 점에서 그렇다.

삼성전자나 국민은행에서 대규모 상여를 준 적이 있었지만, 스톡옵션 형태였다.

미래 어느 시점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여서 당장 주식이 손 안에 들어오지 않는데다 그 사이 회사를 그만두면 행사 권리가 없어지는 제약이 있다. 또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행사가 기준으로 일부 사비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에서 바로 주식을 이체하는 형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여금을 주기 위해 2008년 자사주 75만주를 취득했고, 이번에 이 중 일부를 최 부회장에게 줬다. 임직원에게 상여금이 지급된 것은 최 부회장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에서 한 공로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 창립부터 박현주 회장과 함께 했다. 창립 이후 미래에셋증권을 상위 증권사로 만든 공로를, 설 연휴 전인 1월20일에 설 보너스 형식으로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지난달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데다, 이번 유일하게 대규모 상여 대상자가 된 것으로 봐 확실한 2인자 자리를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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