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미국 자동 예산삭감(시퀘스터)가 발동되면서 이를 시장이 반영할 공산이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 지도부는 시퀘스터를 대체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이 이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것"이라며 반대의지를 명확히 언급했다.

서울환시가 삼일절 휴장에 돌입하면서 시퀘스터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던 만큼 파급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이 유로존 변수에 크게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1.30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서울외환시장에서 시퀘스터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데다 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5.17포인트(0.25%) 상승한 14,089.66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2월 무역수지 흑자가 21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 웃돈 점도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줄어든 42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0.7% 감소한 403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달러화가 1,08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일 경우 이월 네고물량에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다만, 달러 매도 변수도 뚜렷하게 부각되는 점이 없어 달러화가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09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00원)보다 5.9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0.00원, 고점은 1,09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삼일절 휴장 동안 반영하지 못했던 미국 시퀘스터의 파급 효과를 어느 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데다 역외NDF환율 고점이 1,090원대 초반에 그쳤던 만큼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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