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이 향후 다른 건설사의 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한 유사한 사태들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5일 보고서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의 건설사 관련 대출이 총 여신 중 약 5%였는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으로 리스크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쌍용건설 워크아웃이) 은행이 직면해 있는 자산건전성 부담과 함께 현재와 같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시기에 은행들이 건설사에 대한 여신과 관련해 적립하고 있는 대손충당금 수준이 충분치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건설사 중 법정관리 중인 6개사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나머지 3개사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건설업 침체에 따른 충격으로부터 은행권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난 2011년 지침을 통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했지만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무디스는 "주택시장과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할 경우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것이고, 이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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