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조만간 시동을 걸 예정인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해외 기업 인수ㆍ합병(M&A)에는 더욱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조정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웅진홀딩스에 대한 법원의 회생계획안이 지난달 22일 인가돼 웅진식품은 가까운 시일 내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한다.

웅진식품은 음료업계 3위 업체로 '자연은' 주스를 비롯해 '초록매실'과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 히트 상품을 갖췄다.

이에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인수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롯데그룹이 올해 국내 M&A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웅진식품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의 시장 지배와 경제력 남용을 바로잡겠다며 경제민주화를 재차 강조하자 롯데그룹도 '코드 맞추기'에 나선 셈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웅진식품 인수에 나설 경우 음료업계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M&A에 나선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대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박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롯데그룹도 이에 화답하는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중소기업청 등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올해 국내에서는 사업 확장과 같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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