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스틱커피' 상품권을 출시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반격에 나선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제조사가 직접 상품권 발행에 나선 것은 칸타타 스틱커피가 처음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전일 증권거래소 주총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상품권 판매업을 추가했다고 6일 밝혔다.

상품권 액수와 판매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는 롯데칠성이 칸타타 스틱커피의 부진한 실적에 절치부심,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상품권 출시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AC닐슨에 따르면 작년 전국 커피믹스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맥심'을 보유한 동서식품이 79.6%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프렌치카페'를 내세운 남양유업이 12.6%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네스카페'가 있는 네슬레가 5.1%로 3위였고, 칸타타를 보유한 롯데칠성은 1.4%로 4위에 그쳤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두자릿수 점유율을 내며 선전했지만, 롯데칠성은 비슷한 시기인 2010년 7월 시장에 진출하고도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는 절치부심한 롯데칠성이 상품권을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이 다른 제품에 칸타타 상품권을 끼워 넣거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한 브랜드를 고수해온 다수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을 맛볼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롯데칠성이 상품권으로 물량공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칸타타는 신경을 안 쓴다"며 "지금까지 TV광고와 '1+1' 행사, 심지어 비닐봉지에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커피믹스를 담을 수 있도록 한 판촉행사까지 온갖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소용이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작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조2천억원 규모로 3년째 정체돼 있지만, 잇따라 새로운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우유가 작년 11월 '골든카페 모카골드'를 출시했고, 농심은 지난달 '강글리오 커피'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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