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강북지역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메세나폴리스가 시세보다 4억이나 낮은 가격에 임대시장에 등장했다. GS건설은 임대가 아니라 선입주 후분양이라고 설명했지만, 강북의 타워팰리스라는 명성에는 흠이 갔다.

6일 마포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2천800만원에 달했던 GS건설의 메세나폴리스가 분양가의 20%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임대시장에 나타났다.

163/190/198㎡ 등 세 가지 유형으로 2억8천만~3억원의 보증금을 내고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으며 기간 종료 뒤에는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선입주 후분양 조건이다.

메세나폴리스는 GS건설이 프랑스의 부촌인 '라데팡스'를 꿈꾸며 내 놓은 야심작이다. 617가구의 아파트와 대규모 업무상업 시설이 함께 있으며, 아파트 입주민에게는 전용 출입구 제공, 발렛파킹, 가사도우미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 초 77가구의 임대아파트 주민에 대한 별도 출입구 설치, 커뮤니티 시설 이용제한 등을 추진하다 차별 논란을 빚기도 했다.

GS건설이 제시한 메세나폴리스의 임대조건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입주 후분양계약이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1년 더 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도금 45%에 대한 회사의 이자 지원 등을 포함한 위약금이 3천~5천만원에 불과해 실제로는 보증금 없이 월세를 사는 것과 같다.

현재 메세나폴리스의 임대시세는 전세 보증금이 7억~8억원, 월세가 보증금 2억6천만~3억원에 월 80만~130만원이다.

부동산업계는 GS건설의 파격적인 출혈 임대를 대우건설이 3월 분양하는 마포한강 푸르지오와 작년 말까지 소화하지 못한 미분양 물량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말부터 선입주 후분양으로 풀린 물량은 120가구로 알려졌다. 또 바로 옆에 들어서는 푸르지오는 3.3㎡당 분양가가 메세나폴리스보다 1천만원가량 낮다.

한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지정 중개업소나 분양사무실 방문객 위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조건이 좋아 계약체결자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입주민들의 재산 가치를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임대가 아니라 분양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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