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13년형 엑센트, 카니발R, 모하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경기둔화 여파로 내수판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한 4만7천489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3만2천900대를 팔았는데 작년 동기보다 17.8% 급감했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설 연휴에 따라 조업 일수가 준 것이 실적 부진으로 돌아왔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타개책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모델을 대거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현대차는 경차보다 싼 가격의 트림을 신설한 2013년형 엑센트를 선보였다.

40만원짜리 옵션이었던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가격을 20만~60만원 가량 올렸다.

특히 고유가 영향으로 디젤차 수요가 증가하자 엑센트 디젤 모델을 기존 3개에서 7개 트림으로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모델의 가격이 소폭 인상됐지만, 기존 옵션 사항이 전 모델에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최근 2013년형 모하비와 카니발R을 출시했다.

모하비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풀 오토 에어컨 등을 전 모델에 적용했다.

편의사양을 추가했지만 가격 인상 폭은 5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카니발R의 경우 9인승 전 좌석에 3점식 시트벨트를 적용했고, 시트 탈착기능으로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들 차량은 쌍용차의 패밀리카인 코란도 투리스모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15영업일 만에 2천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렌스 후속 모델인 RP 등 신차를 투입하고 모하비와 카니발R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아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판촉 강화를 위한 할인 혜택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1천800㏄ 이하 차량을 구입한 이력이 있거나 보유한 고객이 YF쏘나타와 아반떼를 살 경우 각각 20만원과 10만원을 할인해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i30, 쏘나타 하이브리드, i40에 대해서는 30만∼150만원의 할인 혜택도 준다.

기아차는 K3를 사면 2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K5 가솔린 모델에 대한 지원금도 50만원으로 높였다.

이와 함께 쏘렌토 보유자가 K7과 K9, 쏘렌토R을 사면 30만원을 깎아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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