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이윤구 기자 = 국내 '빅5'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작년 3분기(10~12월)에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냈다.

다만, 삼성화재는 태국 홍수 피해와 명예퇴직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에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등 국내 대형 손보사들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동부화재의 3분기 당기순익은 1천1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01억원보다 26.2%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1천26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투자영업이 호조를 보여 당기순익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전년 동기의 356억원보다 146.7% 증가한 884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시장예상치 879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년과 비교할 때 많이 개선됐다"며 "운용자산 규모 증가로 투자이익 부문에서도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익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당기순익을 넘어서는 규모다.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51.6%, 전분기에 비해 59.2% 적은 858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삼성화재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일본 보험사와 스와프를 통해 참여한 태국 보험 시장에서 대홍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97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명예퇴직 관련 비용 190억원도 삼성화재 실적을 악화하는 요인이 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3분기 중 태국 홍수 피해와 명예퇴직 등 비용 지출 요인이 발생해 당기순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삼성화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삼성화재의 2011회계연도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8천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회사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I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LIG손보는 작년 3분기 46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 3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243억원보다 67.03% 늘어난 406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원수 매출이 좋았고 투자영업 쪽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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