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 부진과 달리 수입차는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가격 동결과 저금리 할부 혜택, 1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8% 증가한 1만56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각각 4만7천489대와 3만2천900대를 팔아 11.5%, 17.8% 급감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국지엠도 3.0% 줄어든 9천973대를 팔았고 쌍용차 4천334대, 르노삼성 4천130대 순이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9만8천826대로 지난해 2월보다 12.5% 감소한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수입차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수입차 2월 등록 차량 중 2천㏄ 미만이 53.2%를 차지했고 디젤차 비중이 60.3%에 달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수입 디젤 소형차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별로는 BMW가 2천58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폴크스바겐 1천552대, 메르세데스-벤츠 1천404대, 아우디 1천308대, 토요타 495대로 독일차의 강세가 여전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입차 업계 현장조사가 판매에 미친 영향은 적었다"며 "저금리의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판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공세 속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현대차는 수입차에 몰린 디젤 소형차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2013년형 엑센트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트림을 기존 3개에서 7개로 확대했다. 또한, 디젤 모델이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자동변속기 16.5km/ℓ, 수동변속기 19.2km/ℓ의 높은 연비를 갖춘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반떼 디젤 모델을 출시해 디젤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상품성은 높이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2013년형 모하비와 카니발R 등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스파크, 크루즈, 캡티바 등에 선수금 10만원과 첫해 1.9% 저리를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르노삼성은 재구매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을 지원하는 등 3월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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