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은행의 예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유동성 위험이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은행 예대율과 유동성 위험 간의 관계'라는 보고서에서 "예대율이 떨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예금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권의 예대율과 유동성 위험이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은행들도 향후 바젤Ⅲ에 의한 유동성 규제 강화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감독당국도 은행의 유동성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하는 원화유동성비율도 예대율과 마찬가지로 예금주별 예금의 안정성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예대율은 지난 2007년 말 132%에서 2011년 2.4분기 말 현재 109.3%로 떨어졌고, 일반은행의 경우 2008년부터 하락해 2011년 2.4분기 말 현재 98.3%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유동성 위험에 대한 시장의 지적과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그리고 은행의 자산확대 경쟁자제 등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예금은행의 예금 중에서 안정성이 높은 가계예금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기업예금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예금은행의 전체예금 중 기업예금의 비중은 2009년 1월 25.3%에서 2011년 9월 30.8%로 5.5%p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예금은 경기변동 등에 따라 가계예금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은행의 유동성 위험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자금조달 수단"이며 "예대율도 예금주별 유동성 위험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측정지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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