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3개월째를 맞은 키움저축은행의 이현 사장은 올해까지는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저축은행을 안정화 궤도에 올려놓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이현 사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저축은행은 신용금고 등 서민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영업환경에 놓여 있어 하루빨리 시장신뢰를 회복하는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은 "저축은행은 수익 변동성이 은행보다 훨씬 크다"며 "수익성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저축은행 자체의 수익성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야 한다는 게 이현 사장의 생각이다.

저축은행 인수를 꾸준히 추진한 키움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을 포함한 그룹 간 협력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작년 3월 삼신저축은행 지분 50.5%와 경영권을 353억원에 인수했다. 저축은행 매물이 대량으로 나오던 때라 인수 가격도 예상보다 싸게 책정됐다. 삼신저축은행은 인수 당시 BIS비율이 13.36%에 이르고 고정이하 여신이 7.89%에 불과한 우량 저축은행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현 사장은 "우량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해도 저축은행 전체 시장이 좋지 못해 전체 저축은행이 변변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은 마냥 기다린다고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을 높이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증권업계도 위축돼 있고 저축은행도 무너진 상황에서 이 둘간 수익을 내기 위한 레버리지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며 "연체를 최대한 줄이고 부실 채권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면서 중장기 시너지효과를 위한 작업을 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 사장은 "키움이 그룹 전체적으로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저축은행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증권사, 운용사, 창투사, 저축은행이 중장기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해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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