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재형(재산형성)저축 출시 하루만에 200억원이란 대규모 자금이 몰린 가운데, 은행별로 유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6일 하루동안에만 54억8천500만원(7만2천280계좌)을 유치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4.6%(우대금리 포함)의 가장 높은 금리를 내건 기업은행이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우리은행의 재형저축 금리는 4.5%로 기업은행보다 1%포인트 낮다.

금감원 관계자는 "절대적인 금리 수준보다 영업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본점 로비에 '재형저축 300만 조기유치'라는 현수막을 큼지막이 걸어놓는 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우리은행은 표정관리에 바쁘다. 이 은행 관계자는 "초반에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면 내부 직원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우리 상품이 다른 은행 상품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추가 고객 확보가 쉬워지는 이점이 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쉬운 우대조건을 1등의 비결로 꼽았다.

대부분의 은행이 초반 3년동안만 우대금리를 적용하지만 우리은행은 7년, 연장시 최장 10년동안 우대금리를 계속 적용한다. 또 주택청약저축, 스마트뱅킹의 경우 신규 가입자 뿐만아니라 기존 가입자에게도 우대금리를 부여해 고객들이 비교적 조건을 달성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첫날 7억8천900만원, 4천582계좌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과열경쟁 우려로 사전 마케팅을 활발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라면서도 "실적 격차가 생각보다 커서 좀 더 적극적인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불법 행위에 대한 은행간 제보도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출시후 불완전 판매와 불건전 영업 행위가 없었는지 향후 점검할 계획인데, 따로 조사가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쟁사에 대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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