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최진우 기자 = 웅진케미칼과 코웨이 수처리 사업 부문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잠재 인수후보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IB 업계에 따르면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삼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거의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 M&A 불황기에 가장 성공 가능성이 큰 딜로 꼽힌다.

전일 마감된 코웨이 수처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6~7곳의 대기업과 사모투자펀드(PEF)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오전 11시27분 연합인포맥스 송고한 '코웨이 수처리 매각 예비입찰에 6~7곳 응찰' 참고)

국내 수처리 사업에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만 삼성과 SK, LG, 현대중공업, GS, 두산, 효성, 코오롱그룹 계열사 등이 뛰어들었다. 건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롯데와 LS도 수처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집단은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 관련 제조와 건설, 엔지니어링, 운영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부진한 대기업의 경우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로도 보고 있다.

중견기업과 벤처기업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열풍은 세계적으로 물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수처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태양광과도 차이가 있다.

영국 GWI는 보고서에서 세계 수처리 시장 규모가 지난 2010년 4천828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는 8천6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관련 M&A가 활발하다.

GS건설이 지난해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 인수를 마무리했고, LG전자는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코웨이가 수처리 사업 부문과 함께 매각하는 그린엔텍도 웅진그룹이 2010년 281억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웅진그룹은 2011년에는 KC삼양정수를 사들이기도 했다.

웅진케미칼과 코웨이 수처리 사업부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다.

코웨이 매출에서 수처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그러나 MBR과 전기산화공정을 이용한 침출수처리장치, 분리막을 이용한 하폐수 고도처리장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수, 공정수, 오.폐수 처리와 재이용, 재해 지역이나 도서산간에 물을 공급하는 패키지 시스템도 제공한다.

웅진케미칼은 가정용에서부터 해수담수화용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필터 '역삼투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다. 멤브레인 기술은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부문이기도 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수처리 부문보다 웅진케미칼 필터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웅진케미칼 섬유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인수후보군은 훨씬 넓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케미칼이 필터 부문을 분리매각할 경우 LG전자, 효성 등은 물론이고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간 컨소시엄 형태의 응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웅진케미칼 M&A는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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