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략적 투자자(SI)가 한화와 유진그룹 정도에 불과했고, 유진 측은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10일 오후 5시13분 '한화ㆍ유진, 코웨이 수처리 인수전 참여' 기사 참조)
IB업계는 11일 이에 대해 자회사인 그린엔텍을 포함한 수처리 사업부가 이익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관련 사업에 대한 신규 진출도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코오롱, 효성 등도 매각 측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정작 예비입찰에는 불참했다.
코웨이는 웅진계열 시절인 지난 2010년에 그린엔텍, 2011년에 KC삼양정수를 사들였다.
현재 코웨이는 MBR과 전기산화공정을 이용한 침출수처리장치, 분리막을 이용한 하폐수 고도처리장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정수, 공정수, 오·폐수 처리와 재이용, 재해 지역이나 도서산간에 물을 공급하는 패키지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은 약 1천4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코웨이 전체에서 10% 미만인 수처리 사업은 아직 이익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그린엔텍이 17억원 가량의 적자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화와 유진그룹도 참여 의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물론 한화의 경우 한화건설 등 일부 계열사가 수처리 사업에 적극적이다. 한화는 16개 하수처리장에서 사용 중인 HDF(Hanhwa Dynamic Flow)공법과 멤브레인을 적용한 DF-MBR(Dynamic Flow Membrane)공법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건설에서도 중동지역으로 플랜트 사업을 확장해 수처리 부문의 강화가 필요하다. 다른 계열사인 한화S&C가 상하수도 IT솔루션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유진그룹은 수처리 사업에 생소하다. 만약 인수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얹는 것이다.
지난해 하이마트를 매각한 유진그룹은 별도 팀을 만들어 신성장 동력을 찾아왔다. 그룹의 모기업인 유진기업은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2011년 말 227.8%에서 지난해 말에는 108.4%까지 떨어뜨려 일정부분 투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레미콘과 시멘트,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유진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처리 사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코웨이 사업부문 외에 다른 것도 얹어야 하고 그룹 내부에서 수요를 창출해내야 한다.
앞으로 사업 부담을 고려하면 고액 배팅이나 모험을 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모르겠지만 유진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 참여가 부진해 예상보다 코웨이 수처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가격이 높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웨이 수처리 부문이 아주 어려운 사업은 아니다"며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또 다른 M&A 등을 통해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scoop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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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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